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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이야기/커피이야기

커피는 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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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는 쓰기만 한 것일까?


2000년대 초반에 세계적인 커피 체인 스타벅스가
국내에 들어오면서 한국에서 커피와 카페 붐이 일기 시작했죠.
뒤를 이어서 국내외 할 것 없이 다양한 유명 프렌차이즈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2000년대 후반에 와서는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의 인기에 힘입어
감성카페나 개인 소규모 카페들도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는데요
카페는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공간에서 대화를 하는 장소, 개인 시간을 갖는 장소 등으로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국내에서는
커피의 풍미를 중요시하는 문화가 일기 시작하고
강릉 커피거리 등 맛과 향의 밸런스가 잘 잡힌 스페셜티 원두나
특별한 종류의 커피를 취급하는 곳도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어렸을 때만 해도 커피는 어른들이 다방에서 마시거나
직장인들이 일하며 믹스커피를 타마시는 개념이었는데
이제는 카페에서 파는 아메리카노가 더 '커피'라는 개념에 밀접해졌습니다.

저는 20대 초반 처음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것이
오픈한지 얼마 안되는 작은 카페였는데
처음 일할 때는 우습게도 카페에서 일하면서
쓴 맛 때문에 아메리카노도 쉽게 마시지 못했죠.

카페를 그만둘 때 정도에는 아메리카노를 입에 달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특히, 아이러니하게도 그 때 쯔음에는 쓴 맛을 좋아했는데요
그 쓴 맛이 커피를 잘못뽑아서 나는 쓴 맛이었는지 고유의 쓴 맛이었는지는 기억도 잘 안납니다.

지금은 가끔 가족들과 평일 저녁이나 주말에 산책을 하며
로스팅부터 커피 추출까지 하는 전문 커피숍에 들려
드립커피를 한 잔씩 마시곤 합니다.

스페셜티 커피가 등장하고 가장 어색했던 것이 커피의 신 맛이었는데
이제는 그 풍미도 적응이 되어 나름 상큼하게 느껴집니다.
커피 재배 면적 얼마 되지는 않는 나라에서
카페 문화가 참 많이도 발전했습니다.

단순한 기호성 음료인줄만 알았는데
이 정도라면 커피는 이제 개인으로서나 사회적으로서나
시대와 문화의 변화를 일부분 대변하는 것 같습니다.

가벼운 기호성 식품으로서
가끔은 경제 사회 문화적인 연결고리가 있는 주제로서
커피에 대해 하나씩 적어나가보려고 합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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