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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이야기

치킨, 가라아게, 닭강정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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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튀김


동서양을 막론하고 닭튀김은 어디에서나 인기있는 음식이죠

술안주로도 많이 찾는 것이 바로 이 닭튀김인데요

호프집에 가면 치킨, 일식집에 가면 가라아게 그리고

마트나 시장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닭강정

이렇게 다양한 종류의 닭튀김이 있다보니
한 번쯤 도대체 차이가 뭐지 생각해 본 적 있으시죠?
오늘은 닭튀김의 종류별 차이점에 대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1. 치킨(후라이드 치킨, Fried Chicken)
     먼저 가장 많이 접하는 닭튀김의 종류하면 후라이드 치킨 아닐까 싶습니다. 후라이드로 먹어도 양념으로 먹어도 맛있죠. 이 후라이드 치킨의 역사는 13세기 지중해 일대의 서유럽 국가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당시 서유럽 국가에서는 종교적인 이유로서 육류를 금하는 기간이 있게 되자 대신 맛있는 먹을 수 있는 맛있는 음식을 찾다보니 채소나 생선 등의 튀김을 만들어 내서 먹게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튀김 음식들이 토대가 되어 15세기 프랑스인들은 '프리카세'라는 튀긴 치킨 스튜를 만들어내게 되죠. 물론 이 음식의 모습은 닭을 튀기는 전처리를 했다뿐 스튜에 가까웠다고 합니다. 그리고 18세기 스코틀랜드인들은 프리카세를 닭고기를 조각낸 뒤 달걀 물과 빨가루를 묻혀 갈색이 나도록 튀겨서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과 가장 비슷한 형태의 치킨이 나오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미국에서 부터입니다. 지금은 사치품이지만 당시 후라이드 치킨의 시작에는 서글픈 역사가 있었는데, 바로 면화 농장의 흑인 노예들이 백인 농장주가 먹던 닭의 찌꺼기를 먹기 위해 밀가루 반죽을 입혀서 튀기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치킨이 본격적으로 세계적인 음식이 되기 시작한 것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KFC의 특색있는 치킨에서부터 비롯되었으며, 한국의 경우 1970년대 말~1980년대 초부터 치킨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느끼할 수 있는 튀김음식들을 한국인의 입맛에 맞도록 양념 메뉴를 만든 것이 바로 국내 치킨 프렌차이즈 페리카나와 멕시카나입니다.

     프라이드 치킨의 기본적인 조리 방법은, 닭을 여러 조각 낸 뒤, 물기를 빼고 소금과 후추로 밑간을 하여 반죽을 묻히고 튀겨내는 것입니다. 튀김옷을 입히는 법은 가루 상태나 반죽 형태로 합니다. 기름에 튀기는 방법은 푹 잠길 정도로 기름을 넣고 튀기는 딥 프라잉 방식과 한 쪽만 잠기도록 하는 팬 프라잉의 방식이 있습니다.

  2. 가라아게(唐揚げ)
     일본식 닭튀김으로 닭고기에 밑간을 한 뒤 전분을 얇게 입혀서 튀겨냅니다. 사실 가라아게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닭튀김으로 알고 있지만 전분을 입혀서 튀긴다면 닭 외에도 다양한 고기, 해산물 등 모든 재료에 통용되는 말이기도 합니다. 이름의 한자 표기에서 보이듯이 중국의 당나라에서 전분을 활용하여 튀기는 방식이 들어와 만들게 되었다는 유래가 가장 유력합니다.

     일본의 튀김요리하면 덴푸라를 생각하실 수도 있을텐데, 덴푸라와는 격식이나 만드는 방법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습니다. 덴푸라는 보통 다른 조미없이 밀가루와 찬물을 섞은 튀김옷을 입혀 재료의 본연의 맛을 내도록 튀긴 음식이고 스시급의 격식있는 요리로 대접받습니다. 반면에 가라아게는 양념을 하고 전분가루를 묻혀 튀기며, 일반 가정집에서 쉽게 만들수 있는 서민 요리로 보시면 됩니다.

  3. 닭강정
     닭강정은 닭고기를 튀겨서 졸인 양념과 함께 볶은 음식입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닭강정이라고 하면 보통 신포닭강정이라고 많이들 알고 있는데, 탄생 유래에는 신포국제시장과 인천의 역사가 함께 합니다. 1883년, 인천이 개항되고 일본 상인들이 오고가며 전국 각지의 물자들이 인천에 모이던 때가 있었습니다.

     1903년에는 신포시장을 '닭전거리'라고 부르게 되었는데, 닭과 달걀을 비롯하여 계금류를 많이 팔던 곳이었습니다. 이 신포시장에서는 후에 서양의 치킨이 유입되게 되며 닭강정이라는 음식이 생겨나게 됩니다. 서양의 후라이드 치킨은 시간이 지나면 눅눅하게 변하는 단점이 있지만, 우리나라의 닭강정은 굳으면 바삭바삭하고 쫀득한 식감을 내게 됩니다.

     이것은 조리과정의 차이에서 발생합니다. 기존 치킨의 눅눅해짐을 개선하고자 우리나라 닭강정은 전통 과자인 강정의 조리법을 대입했습니다. 닭고기를 뼈가 붙은 큰 덩어리가 아닌 작은 순살 조각으로 나눈 뒤, 밀가루 반죽을 입힌 조각들은 두 번 튀겨줍니다. 후에 물엿이 포함된 졸인 양념으로 조려주는 공정이 있다보니 치킨과는 다른 바삭 쫀득한 식감이 생길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4. 결론
     역사적으로 보았을 때는 어디까지는 추측이지만 후라이드 치킨은 미국 남부의 흑인들의 음식에서, 가라아게는 당의 조리법을 베이스로 한 일본에서, 닭강정은 기존 후라이드 치킨에 새로운 조리 방법을 대입한 한국에서 생겼다고 보면 됩니다.

     이 3가지 음식을 구분짓는 가장 큰 차이는 조리 공정으로 볼 수 있는데, 우선 치킨과 닭강정은 튀김 옷을 두껍게 입히는 데 비해 가라아게는 단순히 전분으로 한다는 데에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치킨과 닭강정의 차이는 치킨의 경우 반죽을 입혀 튀기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조리법이지만, 닭강정은 만드는 곳에 따라 첫 튀김을 식힌 후 두 번 튀기기도 하고 물엿 베이스의 양념으로 진득하게 조려낸다는 데에 차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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