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품종 이야기(자포니카와 인디카)

자포니카 종과 인디카 종의 차이(출처 : 권농종묘)

쌀의 품종

 쌀의 품종은 크게 자포니카와 인디카로 나뉩니다. 우리나라에서 주로 밥을 지어 먹는 둥근 쌀은 자포니카, 인도나 동남아 등지에서 소비하는 길쭉한 쌀을 인디카 종이라고 하는데요. 물론 여러가지 세부 범주에 따라서 더 나눌 수 있는 기준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오늘은 먼저 크게 자포니카와 인디카의 차이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자포니카(Oryza sativa japonica)

 자포니카(Japonica)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일본종이라고도 합니다. 우리나라나 일본과 같은 동북아시아 중심으로 소비되는 쌀로 모양새가 둥글둥글하고 굵으며 단단한 것이 특징인데요. 이름과는 달리 초기에 먹기 시작한 곳은 상고시대 중국 화남 지역이었다고 해요. 하지만 현재에 와서는 중국 화남 지역에서는 인디카 쌀을 주로 소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재배나 소비의 역사와는 별개로 현재 발견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볍씨는 대한민국 청주에서 발견된 '소로리볍씨'라고 하네요.

 어쨌든 이런 자포니카 품종은 인디카 품종에 비해 아밀로스 함량이 적어 더 찰기가 있고, 밥으로 지었을 때 밥맛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쌀의 찰기는 아밀로스와 아밀로펙틴의 비율에 의해 결정됩니다. 이 내용은 추후에 따로 작성하겠습니다.) 또한, 이런 찰기가 있는 특성 덕분에 윤기도 있으며, 소화가 다소 늦어 먹었을 때 포만감을 느끼기도 좋습니다. 영어권에서는 이런 자포니카 종을 찰기가 있는 쌀이라는 의미에서 'Sticky rice'라고도 합니다.

인디카(Oryza sativa indica)

 인디카(Indica)는 이름처럼 인도나 베트남 등지에서 소비되는 쌀입니다. 사실 인도, 베트남 외에도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를 제외하고는 쌀을 소비하는 대부분 국가에서 인디카 종의 쌀을 소비한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다만 중국의 경우 지역에 따라 자포니카와 인디카를 선호하는 곳이 나눠져 있다고 합니다.

 이런 인디카 종은 자포니카 종과 다르게 길쭉길쭉하며 찰기가 적고 부스러지기 쉬운 것이 특징입니다.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자포니카 종으로 밥을 짓는 것처럼 짓게 되면 맛없는 밥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본, 중국에서 사용하는 전기밥솥의 경우 자포니카 종의 취사에 맞도록 제작된 것입니다. 찰기가 적은 인디카 종의 특성상 우리나라에서 짓는 밥보다 물을 더 많이 붓고 취사해야 맛있는 밥이 나올 수 있다고 합니다.

 인디카 종은 해당 종만의 독특한 풍미가 있다고 합니다. 자포니카 종에 익숙한 한국 사람들에게는 다소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어서 동남아 여행을 갈 때 한국인들이 고추장을 많이 챙겨가는 이유가 이것때문에도 있다고 하네요. 반대로 인디카 종의 쌀을 주로 소비하는 국가의 사람들에게는 자포니카 종이 섭취하기 어려운 쌀로 느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유는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자포니카 종의 경우 아밀로스 함량이 적어 찰기가 있고 소화가 다소 더 어렵고, 자포니카 특유의 향이 어색하기 때문입니다.

 세계적으로 많이 소비되는 인디카 종인 만큼 그 세부적인 종류도 다양한데요. 크게 인도, 파키스탄, 네팔에서 재배되는 바스마티,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요리에서 사용되는 홈 말리 라이스, 남인도의 소나 마수르 라이스, 싱가포르의 폰니 라이스 등이 있습니다. 

 

자포니카와 인디카 종의 용도

 자포니카 종은 우리에게 익숙한 찰기가 있는 밥을 지어 먹을 때 좋은 쌀입니다. 우수한 찰기 덕분에 김밥부터해서 주먹밥이나 초밥을 만들 때 적합하며, 먹고나면 포만감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반대로 자포니카 종의 경우 볶음밥 등을 해먹을 때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잘 달라붙지 않는 특성 덕분에 고슬고슬하고 알알이 입안에서 느껴질 수 있는 포인트가 되기 때문이죠. 또한, 자포니카 종보다 다소 저렴한 특성때문에 입맛에 맞는다면 가성비 좋게 소비하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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