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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이야기

민물장어와 꼼장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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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어덮밥

 

대표적인 가을철 보양식 하면 떠올리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민물장어입니다.

장어는 성인병 예방과 원기 회복에 탁월한 필수 아미노산을 고루 갖춘 고단백 식품으로 알려져 있죠

하지만 귀하신 몸의 비싼 가격 덕분에 항상 쉽게 접하긴 어려운 게 사실인데요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독특한 맛과 식감 덕에

민물장어와는 별개로 술안주로 가끔 접하게 되는 것이 꼼장어입니다.

포장마차 같은 데서 주문하게 되면 한 점에 술 한 잔 하기에 정말 좋은 술안주죠.

 

그렇다면 둘 다 장어라고 하기는 하는데 민물장어와 꼼장어의 차이점은 도대체 뭘까요?

 

  1. 민물장어(뱀장어)

    뱀장어


     단순한 구이부터 초밥,덮밥까지 요리해서 먹는 장어 하면 가장 일반적으로 떠올리게 되는 것이 이 민물장어입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서양권 그리고 특히, 일본에서도 장어는 인기가 많은 식재료라고 합니다. 일본에서 장어는 우나기(うなぎ)라고 불리며 한국이 연간 5천 톤을 소비할때 일본은 약 16만톤 이상을 소비할 정도로 식재료로서 그 위상이 대단하다고 합니다. (전 세계 장어소비량의 약 80%라고 합니다.)

     민물장어를 흔히 뱀장어뿐만 아니라 풍천장어라고도 하는데요, 여기서 풍천(風川)은 지명이 아닙니다. 바닷물과 민물이 섞이는 강 하류 일대를 이르는 말입니다. 다른 장어들과 다르게 민물 장어는 강에서 쭉 살다가 알을 낳을 때 바다로 나갑니다. 바다에서 태어난 새끼 장어도 다시 강으로 돌아온다고 합니다. 그래서 민물장어, 풍천장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 유래가 깊은 장어의 고장은 하나같이 다 풍천을 끼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전북 고창, 전남 강진, 나주 구진포, 경남 진주, 경기도 파주, 인천시 강화도 등이 있습니다.

  2. 꼼장어(먹장어)

    꼼장어

     꼼장어는 사실 장어가 아닙니다. 심지어 꼼장어는 아예 완전한 어류조차 아닙니다. 원구류 먹장어목 먹장어과에 속하는 생물로 표준어로는 먹장어라고 합니다. 여기서 원구류는 입이 동그랗다고 해 원구류라고 분류한다고 합니다. 꼼장어는 입이 동그래 턱이 없는 대신 입술이 빨판 모양을 하고 있어 다른 물고기에 달라붙어 살과 내장을 파먹는 기생 어류입니다.
     
     그 특유의 생김새와 기생 어류라는 어감에 다소 거부감이 들 수 있겠지만 바다의 청소부로서 생태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생물입니다. 해저에 가라앉은 생물의 사체를 분해해 바다의 오염을 막아주기 때문이죠. 그뿐만 아니라 단백질과 지방, 비타민A가 매우 풍부하여 민물장어 못지않은 보양식으로 섭취해도 되는 식재료입니다.

     꼼장어는 현재 전 세계에서 소비량이 우리나라만 거의 99%를 차지하는데요. 일본의 몇몇 지방을 제외하고서는 생김새 때문에 거부감이 들어 다른 나라에서는 소비가 거의 없다고 합니다. 사실 이 꼼장어는 일제 강점기 일본인이 부산 앞바다에 올라온 꼼장어의 가죽을 벗겨 지갑이나 구두를 만드는 데 썼습니다. 일본인이 가죽을 벗겨 팔면, 부산 사람들이 남은 꼼장어를 양념을 바르고 연탄불에 구워서 팔기 시작한 것이 '부산 꼼장어'의 시초라고 합니다.

     그 유래야 슬프지만 꼼장어 먹다 보면 그 맛에 푹 빠지게 되는 음식입니다. 매콤한 양념을 발라 연탄불에 노릇하게 구워진 꼼장어 구이를 마늘과 상추에 싸서 먹다보면 그 특색에 빠져들 것입니다.

  3. 붕장어,갯장어

    붕장어와 갯장어

     민물장어 외에도 대표적인 식재료로 쓰는 장어에는 붕장어와 갯장어(하모)가 있습니다.

     붕장어는 일본말로 아나고라고 부르며 회로 인기가 많고 구워서도 많이 먹습니다. 꼼장어가 아닌 진짜 장어 중에서는 어쩌면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장어입니다. 횟집에서 기본 반찬으로 깔리는 장어, 포장마차에서 초장에 찍어먹는 장어, 남해안 식당의 떠먹는 장어탕의 장어가 붕장어입니다. 사계절 모든 바다에서 잡히고 뱀장어보다 몸통이 두꺼우며 살집도 실합니다.

     세꼬시로도 많이 먹는 붕장어는 민물장어와 그 식감이 조금 다릅니다. 구우면 부드러운 민물장어와 다르게 꼬들꼬들한 식감 때문에 이 붕장어에 대한 평가는 호불호가 많이 갈립니다.

     갯장어는 하모라고도 불리며 일본말로 '물다'라는 뜻의 '하무'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모양새부터 다른 장어들과 다르게 주둥이도 날카롭고 강하게 생겼습니다. 갯장어는 잔가시가 많고 손질하는 게 다른 장어들보다 훨씬 힘듭니다. 갯장어는 장어 중에서 가장 비싼 장어로 얇게 회를 뜨거나 뼈째로 썬 세꼬시로 먹기도 하고 샤브샤브로도 먹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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